2007년 8월 24일 금요일.

2주간의... 길고도 짧았던 여행의 마지막 날...
마지막 여행기를 쓰는 느낌도
왠지 아쉬워서 미루고 미루고 있다가
시원섭섭한 마음에,, 다시 시작해본다.

처음엔 무척 신나있던 실야라인도
저녁식사 후 잠시 갑판에 나가보았지만 망망대해... 해는 뉘엿뉘엿 어두컴컴해지고...
카지노에서 딱히 할 것도 없고,,
좁은 방에 돌아와서 그래도 아늑한 침대에 몸을 맡기고서
배의 흔들림에 어느새 익숙해져서 잠이 들었던 어젯밤.
아침일찍 일어나서 씻고, 아침 부페를 거하게 챙겨 먹은뒤
어느새 눈에 보이기 시작한 핀란드 땅!

그런데 날씨가 또 꾸물꾸물... 피오르드에서처럼 구름 잔뜩;;
마지막 여행지구나, 내일이면 돌아가는구나, 그래도 마지막 탐방까지 잘 해야 할텐데,
헬싱키는 하루밖에 돌아보지 못하네, 하는 여러가지 감정들과 함께
처음 밟은 핀란드 땅은... 꽤 익숙한 느낌이었다.
여행책자에서 본대로 실야라인에서 미리 헬싱키 교통 패스까지 구입하고!
얇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전차(버스?)를 타고 헬싱키 중앙역을 찾아간다.
마지막 숙소라고 편하게 쉬자-는 마음에
Radisson SAS hotel을 찾아 예약했다^^
지도로 보고 구글어스로 확인했을땐 분명 역과 가까웠는데
직접 찾아가다보니 살짝 헤매기도 하며 겨우 찾아간 호텔.
방도 화장실도 깨끗하고 넓고 좋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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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샤워 젤, 비누, 그리고 샤워캡까지, 센스^^


짐을 풀고 잠깐 눈을 붙일 겨를도 없이 (뭘 했다고 낮잠잘 생각이냐!)
호텔 앞으로 택시를 불러 마지막 탐방지인 Neste Oil을 찾아간다.
헬싱키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Espoo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 지역은 마치 뭐랄까... 대덕 연구단지? 그것보다는 규모가 작고...
암튼 회사들이 많이 몰려있는 핀란드 산업의 중심지 느낌이었다.
유럽에서 택시를 자주 타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때나, 인원이 많을때, 목적지가 확실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게 좋은듯 하다. 요금도 거리별로 정확히 나오고,
여행자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도 당한적이 없다.
퓌센에서 벤츠 택시 탔을때, 덴마크에서 윈데마을 찾아갈 때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아무튼 바이오 디젤(벌써 기억이 확실하지 않구나 ㅋㅋ 2년전;;;;)을 생산하고 있는 Neste Oil을 방문하였다.
도착하여 desk에 가서 이래이래 왔다...했더니 담당자가 와서 반갑게 맞이해준다.
대기업답게 visitor에 기록을 남기고 출입증까지 받아서 회의실로 안내받는 느낌이 참 좋았다.
거칠었던 ㅋㅋ 윈데 마을이나, 대강 얘기만 하고 중간에 소방훈련으로 밖에 대피했던 Epuron 이나,
자유로운 분위기였던 대학 방문에서는 받을 수 없던
정식으로 탐방 온 대접받는 느낌?^^
게다가 아래와 같이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해주셨다.
우리가 11시? 점심시간에 약속을 잡긴 했지만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가벼운 식사와 함께 해서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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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핀란드 풍'이 느껴지는 샌드위치

맛있는 햄, 연어, 새우, 토마토, 딸기, 따뜻한 차 까지...
너무 좋았다 ㅎㅎ
담당자로 오신 분(언니)에게 설명도 듣고, 밥먹으면서 편안하게 질문도 많이 하고,
핀란드 아카펠라 그룹(라ㅎ야톤?) 알고 있는지ㅎㅎ 사소한 얘기도 많이 하고
(핀란드에서는 대학까지 나와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적어서
이 언니도 러시아어 뿐만 아니라 다른 북유럽 언어를 잘 하는 엘리트셨다는...)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Neste Oil 담당자분께 감사한 일이었다^^
회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온다...
(오슬로에서 두고온 삼각대를;; 오슬로 공항에서 호텔에 전화해서 헬싱키로 보내달라고 해서;;
헬싱키 호텔에 도착해있는 삼각대와 감격의 재회를 한 이후여서 5명 모두 나온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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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많이 그치고, 중앙역 앞에 다니고 있는 귀여운 전차. 잘 타고 다녔다. 어딜가나 발동하는 전차의 로망 ㅎㅎ
헬싱키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여서... 볼것도 크게 없는듯...
중요한 거 몇개만 꼭 보자!는 생각으로 동선을 대충 짠 다음 걸어서 전차 타고 내려서 걷기도 하고
그렇게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오후...

처음 목적지는 헬싱키 대성당, 두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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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름다웠던 흰 기둥, 에메랄드 돔.
금색의 포인트까지.
광장도 넓다. 계단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우리도 사진찍고, 앉아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비온 뒤의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대성당을 한참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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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피해 잠시 안에 들어와서..
오르간도 멋지다....
안에 한참을 앉아서 쉬기도 하고,
2주간의 여행이 계획대로 잘 끝나가는 것을 감사하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대성당에서 각자의 휴식이 끝나고,
살살 걸어서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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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여행책자에 지도가 자세하지 않아서
지도는 대충 보고, 거의 감으로 돌아다녔던듯;
도시도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잃어버리거나 할 일도 없으니까 ㅎㅎ
여기도 어디였는지 기억은 나지않음...
해질녘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뭘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한 건물에서 일층은 케밥 덮밥?을 팔고 이층엔 스시를 파는 곳을 발견!

메뉴의 다양화! 야외 테라스에서 먹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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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일본인이 운영하는것 같았던 스시
외국에서 파는 스시엔 거의 와사비가 없다. 알아서 싸먹고 찍어먹는 셀프 와사비 간장 ㅎㅎ
종류가 다양해서 가위바위보-_- 해서 하나씩 집어먹었던 초딩같았던 기억 ㅋㅋ
(아~ 지금 당장 또 먹고 싶다... 스시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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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케밥(?) 고기를 밥에 얹은 메뉴.

나름 저렴하고 맛도 있었다.
생선에 육류에 야채까지. 저기 너무 팍 익지도 않고 생생한 오이피클~ 아주 좋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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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치킨 윙에 커리+머스터드 맛 쏘쓰를 얹은 밥.
약간 길쭉하고 날리는 밥이긴 한데... 이정도면 유럽에서 맛있었던 쌀밥이었다.

이렇게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와 시벨리우스 공원을 마지막 목적지로 하여 발걸음을 옮겨본다.
전차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광장 같은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뭔가 공연을 한다. 뭘까뭘까?
사실 난 2년전만 해도 목적지 중심형-_- 인간이었기 때문에
빨리 목적지를 찾아가고 싶은데,, 친구들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곳이 궁금했던 거다.
가봤더니 핀란드 전통 공연인가? 잘은 모르겠는데 높~은 장대 위에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올라서서
왔다갔다~ 일종의 서커스 같은 신기한 공연이었다. 잠깐 보고는 빨리 목적지를 향해 고고-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의 것들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좋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여행을 간다면 여행지를 만나는 시각이 2년전과 또 달라질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떠나고 싶은 요즘,,^^

골목길을 꽤 걸어서 도착한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겉에선 보기엔 그냥 돌언덕 같은데 내부에 교회가 있다고 해서
헬싱키에서 몇개 안되는 유명한 곳 중에 하나.

요렇게 등장한다. 모르고 보면 정말 그냥 지나쳤을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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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입구같은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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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은 유리돔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연 채광을 듬뿍 받아 너무나 환하고,
내부의 돌이 그대로 살아있어 자연스럽고,
참 편안한 분위기다...
마침 service가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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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채광 돔 너무 맘에 든다.
새벽에 와도 좋을 것 같고.
나중에 차를 사도 선루프를 고려해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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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도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암벽을 올라가며 놀고있던 아이들과 함께
우리도 낑낑대며 올라가서 사진 찍고.
마치 사진만 보면 등산온 것 같았다는 ㅋㅋ

이렇게 헬싱키의 두번째 미션을 완료하고
마지막인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좀 멀지만 우선 걸어가기로 한다.
오슬로에서처럼 아기자기하고 이쁜 골목길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여행지에서 조용히 걸었던 헬싱키의 한 구석.

어느새 해는 지고 있고,
공원이 나타났다.
자전거를 타고, 승마를 하며...
평화로운 초저녁의 헬싱키 풍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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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수가였기 때문에 모기, 날파리가 무척 많았다. -_-
입 열면 입안으로 막 들어올 정도? 너무 지저분한 반전인가...ㅋㅋ

호숫가 반대편엔 마침내 우리가 찾던 시벨리우스 공원의 파이프!

핀란드의 위대한 작곡가 시벨리우스!
그가 만든(건 아니네, 여류 조각가 에일라 힐투넨 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파이프라는데.. 연주 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고...
그의 흉상도 있다. 무서운 철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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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웅장하다. 한낮에 봤으면 번쩍번쩍하고 뜨거웠을듯 한데
때를 잘 맞춰 온듯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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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헬싱키에서는 크게 대성당, 교회, 시벨리우스 공원...
나름 알찬 관광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 2주간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그동안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 뽑기 ㅋㅋ 도 하고,
편안한 호텔에서 푹 쉬어주기.^^

다음날 비행기도 오후쯤 출발했기 때문에
늦잠도 자고, 아침도 여유롭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먹는 호텔 조식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ㅠㅠ
대신 많이 먹었다. 차도 여러개 맛 보고 ㅎㅎ
유럽 호텔에서 많이 먹었던 twinings의 레몬 그린티? 이게 인터넷으로는 아무리 찾아도 안파는거다. 아직도 못찾았다ㅠㅠ
맛있었는데...;; 한두개 지퍼백에 싸온거 먹으면서 매우 아쉬워했다.

드디어 헬싱키 공항으로...
헬싱키 중앙역에서 마지막 유레일 패스를 사용해서 열차를 타고 갔던 것 같다.
지금은 핀에어에서 인천-헬싱키 직항을 운항한다고 들은것 같은데... 2년전엔 없었는듯...
핀에어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까지 가서, 거기서 대한항공 직항을 탄다.
F - Finland, Fly, Free,,, 분위기가 잘 묻어나는 뱅기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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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도착한 페테르부르크. 나름 러시아에서 큰 도시여서 신났지만
경유시간이 몇시간 안되어서... 그냥 공항 안에만 있어야 했다.
우리랑 같은 코스로 경유하는 사람들은 얼마 안되는지
transfer gate를 찾느라 살짝 헤매주고.
공항이 워낙 낙후되고... 무슨 미국의 지방 공항 정도 되는것 같다. 덥고 습하고 퀘퀘하고 그랬다...ㅋㅋ
새로 짓고있는 중이라 하던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면세점 있는 구역은 돌아다닐 수 있어서
마지막으로 못샀던 선물들을 몇개 더 사고,
남은 유로화를 털어서 페레로로쉐 초코렛을 사갔는데 역시나 엄마와 언니가 너무 좋아라했다. ㅋㅋ

서울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탈 게이트 앞에서.
시간이 애매해서 게이트는 안열리고. 면세점은 작아서 볼것도 없고.
앉아서 기다리며.. 이제서야 집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나면서...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던
머나먼 러시아 땅에서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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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푸욱- 자고 먹고, 그러고 돌아왔더니
선선했던 북유럽과는 달리 아직도 후덥지근 여름인 한국.
그래도 인천공항이 최고다!

대학원생으로서 챌린저를 준비하면서... 이게 맞는 일인가... 살짝 걱정도 했지만
열씨미 준비하고, 면접보고, 뽑히고, 여행 다녀오고, 보고서 쓰고 발표하고, 시상식까지...
모든 시간들이 대학원의 다른 시간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이렇게 싱겁게 여행기를 마무리 하게 되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여행도 즐겁고 소중했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기에...

앞으로 또 좋은 기회가 되어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5년전의 유럽에서의 나, 4년전 캐다나 미국에서의 나, 2년전 북유럽에서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I'm sure!
그동안의 소중했던 추억들을 가끔씩 떠올리며
또 언젠가가 될 그날을 기다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나...




      bon voyage  |  2009/07/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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